289 장

언천서는 잠에서 깨지 못한 채, 축 처진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얼굴을 찡그리며 걸어갔다. "쉬익" 소리와 함께 그중 한 남자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.

그는 그 남자를 한 번 걷어찼다.

남자는 발길질에 깨어나 살고 싶은 의욕이 사라진 표정으로 언천서를 바라보았다. 분명 밤새 정신적 고문을 당한 결과였다.

"말해, 뭐 하러 왔어?" 언천서가 물었지만, 마음속으로는 이미 그들의 목적을 짐작하고 있었다.

이런 중요한 시점에 미시커를 노리는 건 분명 우연이 아니었다.

"돈 받고 의뢰 받아서, 이 여자애를 납치하려고 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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